Pro-bono for the Public Good, SHIN PILHO

소셜벤처로서의 길스토리를 상상하다

신필호는 길스토리의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의 주 업무에 대해 “전략기획 컨설팅은 경영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도와주고 진행하는 일인데 좀 더 스킬을 갖고 하는 업무다. 전문성은 탤런트 아니면 스킬에서 나오는데, 이 일은 탤런트의 영역보다는 스킬의 영역”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길스토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향후 프로젝트가 임팩트를 가지려면 결국에는 비즈니스적인 부분이 접목되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더불어 길스토리의 선한 영향력을 믿고 동참하는 여러 프로보노들의 에너지를 제대로 활용하고, 이들이 머물러 있는 고인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넥스트 버전의 길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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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기획 컨설턴트로 길스토리에 참여하고 있다.
___ 길스토리에서의 기능을 보면 전략기획 컨설턴트가 맞다. 길스토리의 전략기획을 김 대표님, 금 부대표님과 함께 고민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회사에서 전략기획이나 사업개발을 하는 회사원이라고 소개할 수 있다. 컨설턴트를 다른 프로보노처럼 화가나 음악가와 같은 직업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길스토리 내에 탤런트를 갖고 계신 분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전략기획 컨설턴트는 어떤 일을 하는가?
___ 전략적 의사결정은 누구나 한다. 회사에서 자영업자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순간 의사결정을 한다. 사이즈가 커지고 중요해지면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런 진지한 고민을 할 때는 분명히 스킬이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 우리의 역할은 특정 산업의 전문성이 아니다. 의사결정을 할 때 능숙하고 합리적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기술에 비추어 회사가 직면한 이슈를 바라봤을 때 우리가 대신해서 그것을 정리해주는 거다. 그 정리된 것을 기반으로 우리 나름의 결론을 전달하는 업무다. 전략이란 것 자체가 정성적인 부분이 많이 좌우할 수 있다. 즉 통합적인 업무 성격이다. 2년 전까지 티플러스 컨설팅이라는 경영전략만 전문적으로 하는 컨설팅 회사에 있었고, 현재는 더블유컨셉코리아의 전략사업실에 팀장으로 있다. 회사의 전략적인 상황들을 실무에서 풀어내고 실행하는 업무를 한다. 그게 전략 부서의 업무다.

길스토리와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___ 통상적으로 컨설턴트의 업무 시간은 굉장히 길다. 빨리 끝나야 밤 12시다. 그렇게 5~6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해왔고, 그러다 이베이코리아로 이직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여유가 있으니 회사 일 말고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뭔가 기여하는 일을 찾고 싶다고 생각하던 차에 길스토리에서 제안을 받았다. 공익적인 사업 외에 비영리단체의 수익 사업을 길스토리라는 틀 안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던 시점이었다. 프로보노로서 전략적인 업무를 같이 고민하고 풀어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다른 프로보노들은 콘텐츠를 올리는 활동이 많은데, 내 경우는 크리에이티브 랩보다는 별도로 일을 하면서 친분이 생겼다.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프로젝트가 검토되고 있는 기간에는 꽤 자주 만나서 이런저런 고민도 하고 자료도 만들던 시점이 있었다. 그게 어느 정도 정리된 다음에는 크리에이티브 랩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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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스토리와 함께하는 이유는?
___ 김 대표님이 지닌 세속적인 순수성 때문이 아닐까? 아주 이상적인 분은 아니다. 내가 선인이 되어서 이것저것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내 할 것을 하고, 내가 취할 것도 챙기지만 주변을 돌아보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거다. 그런 점이 진정성으로 다가왔다. 길스토리의 분들이 누구처럼 난 기부하겠다, 돈을 의미 있게 쓰고 싶다는 식으로 어프로치를 했으면 거부감이 있었을 것 같다. 현실적으로 먹고사는 고민이라든지 내가 어떻게 커리어를 만들어나갈지 고민을 하면서, 그럼에도 난 이기적인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나와 주변 사람들이 같이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울림 있게 다가왔다. 그런 부분을 믿고 같이 하는 것 같다. 그런 것이 좋아서 인연을 이어나가는 상황이 되었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이유로는, 내가 언제 연예인과 카톡을 주고받으면서 일을 하겠는가?(웃음) 그런 부분에서 대표님이 소탈하게 잘해주시니까 좋다.

전략기획 컨설턴트 입장에서 볼 때 길스토리는 어떻게 가야 하나?
___ 다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공익이나 문화예술에 포커싱을 하는 부분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NGO 길스토리든, 길스토리의 또 다른 모습이 되었든 임팩트를 가져가려면 결국에는 비즈니스적인 부분이 접목되어야 한다고 본다. 결국에는 베네핏이 정량적으로 들어가야 임팩트가 커진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그 안에서 좋은 아티스트들이 붐 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을 뭔가 배가할 수 있는 비즈니스 부분을 길스토리에 잘 접목시키면 좋지 않을까. 예전보다 지금 소셜벤처가 일반화되어 있다. 소셜벤처는 공익 활동과 임팩트를 가져가기 위한 것이다. 사람들을 후킹하고 임팩트를 배가하기 위한 툴로써 비즈니스를 접목했을 때 비즈니스가 평가받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 SK 행복나눔재단처럼 대기업들이 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그런 식의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 네이버가 장애인들과 같이하면서 제대로 된 서비스와 상품을 만들고 이걸 다시 재투자해서 그들이 사회적으로 안착할 수 있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내가 기업가치를 높여 누군가가 돈을 번다는 개념보다는 사람들에게 임팩트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이 소셜벤처다. 그 부분이 길스토리 안에서 하나의 기능으로 잘 만들어지면 좋지 않을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기대하고 있다. 김남길 대표님, 금윤경 부대표님이 이런 부분에선 깨어 있는 분들이다. 할리우드의 배우들은 벤처나 스타트업 형태로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예전처럼 연예인이 보여주기 식으로 자기 돈을 그냥 쓰면서 기부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 즉 단순 기부가 아니라 주고받는 좋은 구조를 만들어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그 부분을 넓힐 수 있게 하는 것이 내가 길스토리에 바라는 것이다. 좋은 문화 콘텐츠와 아이디어를 담아주는 건, 지금처럼 뛰어난 프로보노들이 하는 거고, 사업화가 되면 난 옆에서, 선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수단으로 돈이 굴러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개발과 진행을 담당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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