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함께’ 걸어가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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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사람이 이토록이나 일관성 있을 수 있을까. 길스토리 김남길 대표님을 인터뷰하면서 내내 든 생각이다. 사람 사이에서 서로에 대한 관심을 가지자는 것, 공동체가 주는 ‘함께’라는 가치를 회복하자는 것, 인사나 배려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태도를 지켜나가자는 것... 내가 길스토리의 프로보노를 시작한 5년 전부터 김남길 대표님으로부터 들었던 이런 말들은 지금도 전혀 바뀌지 않고 여전했다. 무언가가 여전하다는 건 그것이 진심이라서 가능한 일 아닐까. 일관성 있는 마음은, 그것이 진짜라는 증거이기에.
길스토리 사무실에서 김남길 대표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드라마 촬영으로 한창 바쁜 중이었지만 길스토리 일정만큼은 미루는 법 없이 한걸음에 달려와 주었다. 배우로서 그리고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 대표로서 수집하고 확장 중인 영감에 대해, 그리고 2022년 론칭 예정인 ‘아트 빌리지’에 관해 그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트 빌리지’는 길스토리가 새롭게 시작하는 창작가 후원 캠페인이다. 창작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김남길 대표님이 직접 나서서 통영시와 MBC의 후원으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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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아트 빌리지’ 건립을 추진하게 됐나요?
___ 길스토리가 예술인들이 모여 있는 시민단체이다 보니 꿈을 가진 사람들이 환경 때문에 그 꿈을 포기하게 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었고, 그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를 이전부터 진행해오고 있었어요. 그런 공간은 빈집이나 비어 있는 상가 같은 걸 활용해서 마련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해 알아보고 있던 참에 MBC에서 <빈집살래 in 어촌>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통영시 달아마을의 빈집을 재생하는 프로젝트에 함께하자고 제안을 해왔어요. 마침 우리도 그런 공간을 찾고 있었던 터라 같이 해보자고 했습니다.

‘아트 빌리지’로 빈집을 활용하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했나요?
___ 사실 처음부터 빈집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한건 아니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집이라는 공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집이라는 안정적인 공간이 있어야 꿈을 펼치든 일을 하든 여러 가지 사회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도시 재생이나 지역 소멸 문제가 소셜 어젠다가 된 지 오래됐잖아요. 계속 ‘소멸’과 ‘재생’에 대한 화두로 빈집에 대해 관심을 갖고 회의를 하면서 이런 생각들을 발전시켰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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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의 빈집은 오래 방치된 집이라서 걱정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___ 사람이 살았던 온기가 없으면 집도 망가지니까 오래 방치됐던 만큼 음습함을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았어요. 그래서 바람이 잘 통하고 볕이 잘 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리모델링을 통해서 외관은 좋아지겠지만 그 공간이 주는 기운이라는 걸 무시할 수 없거든요. 가령 사무실 인테리어는 화려하고 좋은데 안으로 들어가면 왠지 기분이 나쁘다거나, 어떤 사무실은 허름하더라도 편안해서 일이 잘된다거나 하는 그런 기운 같은 게 있으니까요.

‘아트 빌리지’를 건설한다고 했을 때, ‘이런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하고 머릿속에 딱 떠오른 이상향이 있었나요?
___ 어떤 특별한 공간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이 와서 쉬면서 창작에 대한 영감을 얻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기본적인 것들이 잘 갖춰진 곳이었으면 했습니다. 예를 들면, 잠자리가 깔끔하고 화장실 쓰는 것이 불편하지 않고… 그냥 내 집같이 느낄 수 있었으면 했어요.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고 편안하고 시끄럽지 않은 그런 공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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